[글마당] 밤의 친구
어둠이 짙게 물들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친구들 세상을 밝히는 불빛이 있어 좋다 자신을 태우는 촛불의 외침도 좋은 밤길의 숨은 꽃 고속도로의 밤을 가르며 항구의 바램 불빛을 찾으면 캄캄하지만 별들이 강을 건너 은하수에 꽃을 피운다 밤이 잠들 때까지 파도는 춤추며 일상이 꺼진 물결 위에 떠 있는 시인 밤잠 설치고 마음의 강물은 가지치기를 따라 보이지 않는 끝 밤을 지새며 말했다 행복한 셈을 세며 아직 멀고 먼 곳에 칠흑의 바다 밤이 좋은걸 오광운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친구 시인 밤잠